박현용 감독의 자전거 미국횡단  "Be Strong. Be Naked."


사진_박현용/ 글_정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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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젊은 필름메이커 박현용 감독이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프로젝트 'Be Strong. Be Naked'를 위해 지난 10월 4일 오전 뉴욕을 떠났다. 이번 프로젝트는 박감독이 자신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미국 동부 뉴욕에서 출발해 서부 로스앤젤레스 헐리우드 영화사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장장 6개월간 자전거로만 대륙 횡단을 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출발 일 주일 전 박감독을 만났다. 


이번 프로젝트 Be Strong. Be Naked.를 진행하게 된 동기와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


본래 첫 장편영화 <Murmuring in the Heart of Others> 라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영화 촬영을 시작할 즈음에 재정적인 문제와 부딪혔다. 재정확보를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시도했었는데 창조적인 작업없이 재정을 위해 쫓아다니는 시간이 나로서는 무척 괴로웠다. 그러던 중 평소에도 하고 싶었던 미국 대륙횡단과 함께 이 시나리오를 헐리우드에 가져가는 건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싶었지만 어떻게 하면 많은 설명없이 내가 얼마나 영화를 사랑하는지 그 열정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해보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과 대륙횡단에 대한 마음이 맞물려지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되었고 파트너와 의논하는 과정에서 다큐멘터리 작업도 같이 해보기로 진행되었다. 그래서 6개월간 자전거로 이동하며 여정 그대로의 모습을 촬영하고 글과 사진으로 기록해서 온라인에 연재하려고 한다. 


이동수단을 자전거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오토바이도 있고 자동차도 있고 수단이 많겠지만 편한 방법을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나의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내가 얼마나 이 일에 대한 헌신이 되어있는지는 육체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뚫고 나갈 각오가 되어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 더 확실해진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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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감독이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하는 영상, 사진, 글 외에 함께 진행되는 작업이 있다는데 어떤 작업들이 있나요?


디렉터는 다른 사람들을 고용해서 기회를 줄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포지션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아직은 학생이거나 경험들이 많지 않은 분도 있지만 그들과 함께 작업하면 더 흥미로운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작업에는 애니메이터,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 디자이너, 스토리 텔러, 랩퍼 등 다양한 영역의 아티스트들을 섭외했다. 진행과정에 내가 직접 촬영해서 올린 영상, 사진, 글을 바탕으로 에디터가 편집을 하고 아티스트들이 각자 재해석해서 자신들의 표현방법으로 작업한 작품들을 온라인에서 보여주게 될 것이다. 어떠한 모습으로 표현될지 굉장히 기대가 된다. 


여행과정에 글을 쓰며 갈 것이라고 하는데 어떤 글을 쓸 계획을 하고 있나요?


시나리오 3개를 쓰면서 갈 것이다. 시나리오를 어떻게 쓰고 어떤 영감과 어떤 힘든 일이 있었는지 등은 차후에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질 것이다. 웹에 올리는 글은 기행문같은 여행기라고 보면 된다. 여행에서 일어난 해프닝 등이 소개될 것이다. 어떤 일들을 통해 어떤 것들을 느꼈는지 풀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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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의 꿈을 꾸게 된 계기와 박감독이 추구하는 영화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초등학교 5학년 때쯤 ‘터미네이터2’를 보고 어린 마음에 영화감독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게 지금까지 오게 되었는데 오로지 영화감독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한 번도 그 꿈이 바뀌지 않았다. 단편 작업은 뮤직비디오, 다큐멘터리 등 30여편을 했고 장편은 아직 안 해봤기때문에 무엇을 추구하고 어떤 스타일의 감독인지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추구하는 게 있다면 주로 내가 쓰는 시나리오들은 글로벌 이슈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 지금 진행 중인 장편 <Murmuring in the Heart of Others>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분쟁 장면들을 다루고 있고, 보스니아 내전 문제에 관한 것, 미치광이에 대한 문제들에 관심이 많다. 스타일은 공포를 제외한 스릴러, 액션, 코미디든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스릴러나 필름 느와르를 찍더라도 미장센이 잘 고려된 아름다운 작품을 찍고 싶다. 


이 프로젝트 이후 계획은?


이 프로젝트에 대한 향후 계획은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가는 과정에 온라인에 업로드되는 에피소드들에 많은 이들이 호응해 준다면 이 에피소드들을 헐리우드 프로덕션에 보여주고 장편 극영화를 만들자고 제안할 것이다. 두 번째는 이 프로젝트가 모두 끝나면 한 에피소드 당 10분 정도되는 영상들을 연결해서 장편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영화제에 제출할 생각이다. 그리고 세번째로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한 작품들을 바탕으로 비하인드 스토리, 글 등을 엮어 책으로 만들어 출판하고 뉴욕에서 관련 작품들을 전시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감독으로서의 계획은 준비하고 있던 영화 <Murmuring in the Heart of Others> 촬영을 내년에 시작해서 첫 장편영화 만드는 것이다.


웹사이트 방문자에게 바라는 점과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고 싶고 그것을 통해 모두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자고 당부하고 싶다.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은 힘들고 고통이 따르지만 그 모든 상황을 즐기고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환경과 상황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말자. Be Strong. Be Naked. 홈페이지에 방문에서 꿈을 향한 열정에 대한 기운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  


춥디 추운 대륙의 겨울을 통과하며 홀로 자전거로만 횡단을 한다는 것은 결코 누구나가 계획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끊임없이 이동해야하는 여정 가운데 육체적인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어쩌면 끊어질듯한 다리를 이끌고 자전거로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보다 더 괴로운 것은 홀로 이 모든 과정을 감내해야만하는 외로움과 밤이면 시커먼 얼굴로 엄습해오는 커다란 두려움일지도 모르겠다. 오늘밤도 박감독은 어디 차디찬 건물 뒤나 누군가의 허름한 헛간에 침낭을 펴고 지친 몸을 누이고 있을지 모르겠다. 이 모든 여정을 잘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앞서 언급한 그가 계획하는 향후의 작업들을 계속해서 펼치길 바라며 많은 이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박감독을 응원해주길 기대해 본다. 


www. bestrongbenake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