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레알파티’ & ‘유학생파티’ … NYU 재학 중인 배정환 & 민동선 군
“아프리카 지역, 대한민국 고아원 등 각지로 기부해요”

 

 

 

0_.jpg 

▲ '레알파티' 배정환 / '유학생파티' 민동선

 

 

지난 7월 21일 한국 클럽 에덴에서 열린 UN재단 후원 자선파티 <New Moon>. 삼삼오오 모여드는 20대 남녀들은 입장 전 아프리카, 방글라데시, 한국 중 자신이 도와주고 싶은 곳에 빨간 스티커를 붙혔다. 붐비는 스테이지와 2주전부터 예약완료 된 테이블. 단순히 즐기려는 기존의 파티문화에서 벗어나 국내외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스함을 선사한 이번 행사에는 무려 1,500여명의 인파가 몰릴 만큼 큰 관심을 끌었다.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은 누구에게 듣고, 무엇을 보고, 어떻게 찾아온걸까?

 

한인 유학생이라면 누구나 사용하고있는 페이스북(Facebook)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현재 친구 수 5,000명에 달하는 ‘레알파티’와 ‘유학생파티’는 페이스북의 'Suggest Friends' 기능과 빠른 정보 전달 능력을 활용하여 세계 곳곳에 흩어져있는 유학생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들의 담벼락에는 유명 연예인들이 섭외 되었다는 글 뿐만 아니라 가수 엠블랙(MBLAQ)과 리듬체조 국가대표선수 신수지 양이 찍은 홍보영상이 올라와 큰 관심을 사기도 했다. 짧디 짧은 여름방학을 맞아 모국을 찾는 유학생들에게 최고의 파티와 교류의 장을 만들어주는 이들은 놀랍게도 매일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한인들과 ‘친구’를 맺어왔다.

 

유학생들의, 유학생들에 의한, 유학생들을 위한 파티. 파티문화와 기부문화를 접목시킴으로써 20대 초중반 학생들에게 나눔의 기쁨을 알게해주는 단체. 그 중심에 서있는 ‘레알파티’ 배정환 군과 ‘유학생파티’ 민동선 군을 만나보았다.

 

 

뉴욕한국문화원 황예빈 통신원

 

 

●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한다면.

 

- New York University Economics/CAS 3학년에 재학중인 배정환이라고 합니다. 현재 페이스북 ‘레알파티’ 계정 관리, Computer App 관련 사업, 인턴(MBC, 인터컨티넨탈 카지노) 등을 하고 있고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요. 어렸을 적부터 해왔던 여러 운동들(검도, 태권도, 킥복싱, 레슬링, 양궁, 육상, 스케이팅, 축구)도 꾸준히 취미 삼아 하고 있습니다.

 

- 제 이름은 민동선이고 New York University Stern Business School 에서 Finance 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페이스북 ‘유학생파티’ 계정을 관리하고 있고요, 정환 형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 나누는 것을 즐깁니다.

 

 

● 페이스북 파티계정을 만들게 된 계기는.

 

2010.jpg 

 

- 정환: 작년 여름 <2010 Party Twilight>이란 파티를 한 후, 올해(2011) 여름에 있을 자선파티 홍보를 준비하기 위해 친한 후배인 동선이와 계정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대략 12월 경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페이스북의 ‘Newsfeed’ 기능을 활용하면 단시간 내에 효율적이고 훌륭한 홍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알려진 ‘레알파티’와 ‘유학생파티’가 속해있는 오프라인 파티플래닝 팀, ‘Eros Party’의 이름은 큐피트 화살과 정보를 담당하는 그리스 신 에로스에서 따왔고, 작년 여름부터 왕성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 몇 명이서 시작한 일이 어느새 이렇게 커져버렸네요.

 

 

● 수천명의 ‘친구’들을 관리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 동선: 현재 두 계정 모두 5,000명 인원이 찬 관계로 더 이상의 친구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직도 친구신청이 쇄도해서 메세지나 대화창을 통해 여러 문의들을 답변해 드리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최근에 ‘유학생’이란 계정을 새로 만듦으로써 더 많은 분들과 친구를 맺고 파티 정보를 공유하려 노력 중입니다.

 

 

● ‘레알파티’와 ‘유학생파티’의 특별한 점은. 

 

- 동선: 저희는 매년 늘어나는 유학생들이 여름방학 동안 소속감 없이 지내기보다는 서로 어우러져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마련하고 인턴, 취업 관련 정보 교류 및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여 만들어졌습니다. 특별한 점을 꼽자면 수익금 대부분을 보다 의미있는 일에 쓴다는 것, 그리고 유학생들을 향한 안좋은 시선들과 고정관념을 깨려고 노력한다는 것 정도?

 

- 정환: 아무래도 저희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을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어느 다른 대학교 연합 파티들보다 뛰어난 홍보력과 소통력을 자랑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새로 생기는 클럽들로부터 프로모션 부탁을 받기도 해요. 저희 말고도 대표적으로 GLA(Global Leaders Association)라는 미국 대학교 한인회 그룹이 있지만, 아무래도 그 친구들은 파티보다 전시회 외 다른 유용한 유학생들 정보 공유에 힘쓰는 단체여서 파티를 하게 되면 저희랑 서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놀면서 기부하는 새로운 시도! 파티문화가 선행문화로 자리잡기까지…

 

 

● <2010 Party Twilight>에 대해서.

 

1_.jpg

 

- 정환: <2010 Party Twilight>은 저희가 처음으로 연 자선파티이자, 제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뜻깊은 이벤트였습니다. 대학교 연합 파티가 아니고, 서로 신뢰하고 친한 친구들끼리 주최를 한 파티라 더욱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페이스북보단 싸이월드로 홍보를 많이 했고, ‘네이트 톡’이라는 곳에 제가 쓴 글이 톡으로 선정되서 약 40만명의 사람들이 제 파티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친한 친구들 100명 정도 모이는 자리를 마련하려다 스케일이 점점 커지면서 그 수는 900명 이상으로 늘어났고, 총 600만원이라는 수익을 냈습니다. 하지만 그 돈은 제가 함부로 손 댈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좋은 곳에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우선 아무 보상 바라지 않고 저 하나만 보고 도와준 10명의 스태프들에게 조금씩 사례를 하였고, 남은 400만원은 서울시 은평구에있는 선덕원이란 고아원에 기부하였습니다. 비록 적은 액수일지라도 아이들의 등록금에 보탬이 되고자 했는데, 그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맑고 순수한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했고, 그 짜릿함을 밑바탕으로 이번 여름 두개의 파티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 올해 여름에도 성공적이었다는데.

 

2011.jpg

 

- 동선: 저는 지난 7월 14일에 열린 <유학생파티: Xtra Ordinary Party>를 도맡아 준비했고, 대한민국 최고의 파티 공연팀인 하우스룰즈(House Rulez)를 섭외하여 더욱 퀄리티 있고 재미있는 파티를 선사했습니다. 당일 학생분들이 파티 입장을 위해서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서 들어왔고 2,000명 정도 왔던 것으로 집계 되었습니다. 클럽 헤븐 최시완 매니저, 함께 주최한 이태호(UC Berkeley), 김동녘(Indiana University), 그리고 스태프로 일해준 친구들의 도움을 받은 덕분에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 정환: 이어서 제 담당이었던 7월21일 <New Moon>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Astrovoize란 DJ가왔고요, 기부 천사로 알려진 김장훈씨가 참석해 주셨으며 인기가수 엠블랙 분들이 응원 메세지와 협조를 해주셨습니다. 이날 스탠딩으로 들어오신 분들만 1,100명 정도였고 테이블 및 룸으로 오신 분들까지 합하면 1,500명은 훨씬 넘는 숫자가 참석했으니 정말 흥행했네요. 또, 올해 클럽 에덴 사상 최다 인원을 모음으로써 유학생들의 파워를 다시 한 번 일깨웠습니다.

 

 

"살충 처리된 모기장 하나… 학생 한 명 한 명의 작은 돈이 아프리카의 한 가족을 살릴 수 있어요."

 

 

● 올해 파티에서 얻어진 수입금이 쓰일 곳.

 

- 정환: 7월 14일과 21일 수입금을 합한 금액은 총 600만원 정도입니다. 그 중 200만원은 UN재단 모기장 후원에 쓸 계획이고요, 나머지 400을 방글라데시 혹은 우리나라 곳곳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 드릴 예정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데 급급하고 베푸는 것에 인색하지만, 적은 액수의 돈이라도 사람과 상황에 따라서 아주 값진 돈이 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남은 수입금은 방글라데시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하루에 18시간씩 일하며 살아가는 아이들, 그리고 국내 어려운 불우이웃들에게 전달 할 계획인데요, 이왕이면 정부와 타 복지단체들의 손이 미처 닿지 못하는 분들을 돕고 싶어요. 할아버지와 손자 둘이 사는데 돈이 부족해서 난로도 못피우고 하루 세끼 라면으로 때워야 하는 그런 집을 뉴스에서 보았는데 가슴이 찡하더라고요. 작년 선덕원에는 평일에 갔기 때문에 저 외에 두명만 같이 갔지만, 올해 기부금을 전달할 때는 수고한 멤버들 다같이 가서 봉사하며 추억을 만들 계획입니다.

 

 

● ‘기부’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동선: 비록 저희가 큰 돈을 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작은 나눔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뜻 깊은 일이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여태껏 기부라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고 몸소 실천하지 못했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하여 여러 사람들과 뜻을 모아 지구 반대편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고 벅차 올랐습니다.

 

- 정환: 기부란 하나의 은혜가 아닐까요? 사람은 혼자 성공할 수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사회적으로 성공의 잣대는 부와 명예, 권력을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그 중 어떤 것이든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얻을 순 없어요. 물론 개인적인 능력도 있어야겠지만, 모든 상황과 운이 따라줘야 하기 때문에 100% 자기능력으로 얻었다고 하긴 힘들죠. 항상 사람은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고 사는 동물이기에, 어느 정도 여유가 되면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누군가에게 되돌려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고, 그것이 기부라고 생각 합니다.

 

 

● 가장 뿌듯할 때는 언제.

 

- 동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취지를 가지고 좋은 파티를 기획한 후, 그 결과가 성공적일 때 가장 뿌듯해요. 그리고 참가하셨던 분들의 파티 후기나 기부 후 받은 감사 편지 등을 읽을 때도 ‘아 우리가 정말 좋은 일을 한거구나’ 새삼스레 되새기게 됩니다.

 

- 정환: 아무래도 가장 뿌듯할 때는 저희 파티장소가 발 디딜 틈 없이 찼을 때가 아닐까요? 여러 기부 대상자 분이 저희의 자그마한 정성을 받고 행복해 할 때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을 느꼈습니다.

 

 

●  파티에 오는 학생들이 느꼈으면 하는 점.

 

- 동선: 파티에서 한 번 놀고 가자는 마음보다는 항상 자신들보다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염두 해 두고, 본인 한 명 한 명이 수천, 수만 명의 유학생들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모범적인 행실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정환: 저희 자선파티에 참여하는 학생 분들이 기부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기존의 선정적인 클럽 파티들의 일면보다는 대학생들끼리 건전하고 튼튼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자는 저희의 취지도 기억 해주셨으면 해요.

 

 

● 다음 계획은.

 

- 동선: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저희 파티에 오셨던 모 스노우 보드 회사 마케팅부에서 협찬제의가 들어와 겨울 방학 때 자선파티를 한번 더 열 것 같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자선파티를 이어나가고 후배들에게 물려 줄 생각입니다.

 

- 정환: 저는 9월 5일에 입대를 하게 됩니다. 때문에 저를 대신해서 친한 후배 두 명이 이번 겨울, 그리고 내년 여름에 걸쳐 총 3번의 파티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들 또한 모두 불우 이웃을 돕는데 사용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

 

 

● 20대가 가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

 

- 동선: 아무래도 지금 학생으로써의 본분을 다하고 좋은 성적을 얻어 후회 없는 학교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평범하다면 평범하지만 제 나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아직 20대 초반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것들은 차츰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려 합니다.

 

- 정환: 20대가 가기 전에 해볼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은 다 해볼 거에요. 지금 제 친구랑 시작하려는 웹 사업 외에도, 압구정 로데오에서 와플장사, 마케팅 사업, 그리고 어렸을 적 췄던 춤과 연기도 해보고 싶고, 영화 혹은 CF 제작도 해보고 싶습니다. 제대로 된 실패로 쓴맛을 맛보게 되더라도, 아직 젊잖아요. 어느 나이대에 비교해도 실패에 가장 너그러운 게 20대라는 말도 있고.

 

 

●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 동선: 일단 제 전공을 살려서 비즈니스를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버지가 하고 계신 사업을 물려 받기 보다는 저의 미국 유학 경험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최대한 이용하여 홀로 서고 싶습니다. 또한 현재 ‘유학생파티’로써 짊어지고 있는 여러 책임감과 경험들을 단순한 취미로 생각하기 보다는 미래를 위한 준비 단계로 생각하고, 이런 값진 경험을 통해 넓어진 인맥 또한 저에게 큰 재산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환: 10년 뒤인 33살 때는 제 개인 회사를 꾸려 나가고 있거나, 아버님의 사업을 물려 받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쯤이면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겠죠. 하지만 제 인생의 최대 목표는 미국 동부에 학교들을 세우는 것입니다. 예전에 다트머스(Dartmouth) 대학교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들어 온 아프리카 학생을 본 적이 있는데요, 그 친구의 마을은 찢어지게 가난해서 물을 마시려면 5km이상을 걸어가서 마셔야 하는데 이 친구가 풍차를 발명해서 그 마을 사람들이 손쉽게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의 꿈은 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한 후 자기 마을로 돌아가 마을 사람들을 돕고 보다 나은 생활 속에서 살게 하는 것 입니다. 제가 만약 중고등학교를 설립한다면 40%는 전세계 가난한 지역에서 학생들을 데리고 와 장학금을 지급할 것이고, 졸업 후에는 자신의 나라로 돌려 보내 그 마을 사람들을 가난과 어려움에서 극복 시킬 수 있게 최대한 도와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추진하다 보면 언젠가는 전 세계 가난한 사람들이 지금처럼 물을 못 마시거나 굶어 죽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이를 위해 저는 10년 뒤에도 열심히 꿈을 갖고 인생을 즐기며 일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SNS 통신망과 파티문화를 통해 수천 명의 한인 유학생들과 아우러져 나눔을 실천하는 ‘레알파티’와 ‘유학생파티.’ 세계의 중심 뉴욕에서부터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이타주의의 가치를 알리고 몸소 실천하는 그들의 자발적인 활동에서 깊은 따스함이 느껴진다. 다른 것조차 틀린 것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우리 사회에서 결코 옳다고 여겨지지 못하는, 소위 ‘놀기만 하는’ 대학생들의 파티문화를 다른 시점으로 접근하여 건전한 기부와 선행문화로 순화시키는 그들. 지역 구석구석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행복 에너지를 전파하는 그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최고, ‘레알’ 훈남이 아닐까.

 

 

☞ 더 자세한 정보는 ‘레알파티’ http://facebook.com/Erosparty와 ‘유학생파티’ http://facebook.com/partyonly에서 찾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