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을 들고 전 세계를 유랑하다. <비빔밥 유랑단> 단장 강상균

. 이종헌

전 세계를 돌며 비빔밥과 한국음식을 널리 알리고 있는 <비빔밥 유랑단>. 1,2기의 성공적인 활동으로 어느새 3기를 맞은 <비빔밥 유랑단>이 다시 뉴욕에 왔다.

이번 <비빔밥 유랑단> 3기는 "오피니언 리더를 만나다" 라는 컨셉으로 미국 동부의 MBA와 서부의 실리콘벨리를 돌며 열심히 비빔밥을 비비고, 알리고 있다.

뉴욕에서는 콜럼비아 대학교, 뉴욕 대학교, CIA 요리학교의 오피니언 리더를 만나고, Middle school 8에서는 미국 어린이들과, Take 31에서 뉴욕 푸드 블로거를 초청해 행사를 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비빔밥 유랑단> 1기부터 현재까지 이끌고 있는 강상균 단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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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비빔밥 유랑단 로고, (우)서경덕 교수와 작업한 ‘이영애 비빔밥 광고

 

<비빔밥 유랑단>은 어떤 팀인가?

친구들과 만든 팀이다. 대학 시절 '독도 알리기 오토바이 세계일주'를 했던 경험을 토대로 마음 맞는 친구들과 무작정 시작했다. 처음 필요했던 비용들이 1 4천만원 정도 였는데, 그 중 7천만원은 사비였다. 후원이 들어와서 떠난 게 아니라 경험과 새로운 기획을 가지고 7천만원을 모았다.

서경덕 교수에게 조언을 구하던 중, 선뜻 단장 역할을 해주겠다고 해 초반 진행이 보다 순조로울 수 있었고, 그 뒤로 후원이 늘어나게 되었다. 2기부터는 독립. 서경덕 교수와는 '이영애 비빔밥 광고'의 비빔밥을 만드는 등의 콜라보레이션 형식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비빔밥 유랑단>은 한식을 홍보하고 어떻게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연구하는 팀이다.

여러 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는데, CJ 1기 활동의 기사를 접하고 첫해에는 현물(고추장 소스 등)을 지원 했다. 2기부터는 활동비를 지원 받고 있다. 농림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원 등에서도 지원을 받았다. 3기부터는 CJ가 프로젝트 전반을 후원 한다. 자금적 여유가 생기니 함께 활동할 사람을 선발 할 수 있게 되었고, 예전보다 비빔밥을 알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이번 <비빔밥 유랑단> 3기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특히 뉴욕에서는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궁금하다.

 

크게 나누자면 두 가지 컨셉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의 컨셉은 "오피니언 리더를 만나다" 이다. 빈민층부터 CEO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계층에게 비빔밥을 홍보해봤지만, 이번에는 홍보효과와 파급력을 위해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이를 통해 길거리 보다는 실내, 비빔밥에 대해 설명하는 발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고, 음식과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대상을 설정했고, 미국 동부의 MBA 학생과 서부의 실리콘벨리 기업 직장인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하기로 기획했다.

MBA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정한 이유는, 차후에 조직에서 리더역할을 할 것이고, 오피니언리더 이므로 일반 대학생보다 홍보효과가 클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한 학년에 500명 내외의 소수집단 이므로, 적은 대상에게 확실하게 인지시키는 게 더 홍보효과가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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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롬비아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진행된 비빔밥 행사

 

'오피니언 리더'라는 컨셉과는 별개로 다른 활동들도 했다. CIA 요리학교, Middle school8 그리고 블로거 초청 행사는 어떠했나?

 

CIA 요리학교는 세계 3대 요리학교 이다. 미래의 쉐프가 될 사람들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피드백을 받는 자리를 마련해 봤다.

Middle school 8은 체육 교육으로 '태권도'과목을 수업하고 있는 학교인데, 학생들의 급식 식단에 비빔밥을 넣고 싶다고 제안이 와서 급히 진행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미국의 공립학교에 비빔밥을 급식 식단으로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보람 있었다.

블로거 초청 행사를 기획한 이유는,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페이스북을 예로 들면 우리가 가진 인맥 중 90%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뉴욕에 거주하는 블로거를 초청해 그들의 채널을 통하면, 외국인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한식레스토랑 Take 31에서 행사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NYU주변의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서 길거리 행사를 예정했었지만, 날씨 때문에 취소되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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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학교 CIA 학생들에게 한식 시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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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푸드블로거 초청 행사, 비빔밥 이외에도 다양한 한식 사이드 디쉬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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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Middle School 8 의 학생들과 함께한 비빔밥 행사

 

멤버들이 궁금하다. 이런 대단한 일을 하는 멤버들은 어떻게 모였고, 어떤 사람들인가?

장기간 준비가 필요한 팀이다. 두 달을 준비하고 2주를 합숙하며 준비 했다. 팀워크와 분위기를 위해 본인의 성장을 먼저 얘기하는 사람은 선발에서 제외했다. 물론 영어나 음식이 중요한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기본적인 것들을 잘 지켜야 큰 일 또한 잘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기수에서는 평소 눈 여겨 봤던 사람들을 선발했다. 페이스북이나 이메일을 통해 평소에도 많은 반응을 보였거나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본인의 영역이 확실히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선발했다. 아직까지 한 명도 포기자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

모두 뭔가 배워보고 싶어서 온 사람들이다. 단순히 '해보고 싶어요' 가 아니라, '이 팀에서 필요한 부분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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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강상균 단장, 김승민, 이상미, 강민지, 김동휘, 이수인

 

다른 한식 종류도 많은데, 비빔밥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식과 외국음식의 가장 큰 차이는 반찬문화와 메인디쉬(Main dish)라는 점이다. 불고기를 예로 들면, , , 반찬이 있어야 완전하기 때문에 하나의 음식이라고 소개하기 부족하다. 비빔밥, 탕국. 덮밥류 등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중 비빔밥은 이미 외국인들에게 반응이 좋은 음식 중 하나 였다. 비욘세 노래가 좋으면 우리는 또 다른 비욘세의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찾아 보듯이, 비빔밥을 먹어본 사람들이 또 다른 한국음식은 뭐가 있을까? 라고 생각 할 것이다. 그래서 하나만 잘 알리자고 한다면, 비빔밥이 가장 앞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갈은 고기를 넣었었는데, 이제는 불고기와 김치볶음, 닭갈비를 넣는다. 토핑(Topping)에 따라 다른 음식들을 알릴 수 있고, 사이드 디쉬(side dish)로 잡채, 만두, 전 같은 것들을 제공한다.

비빔밥을 중심으로 제대로 알리면 다른 한식들도 연결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싸이가 한국을 알리려고 노래하는 게 아닌데 한국문화가 자연스럽게 알려졌듯이, 무조건 적으로 '한국 문화가 좋다'를 알리는 게 아니라 '웰빙음식 비빔밥. 한국 것이라 좋은 게 아니라, 좋은 건데 알고 보니 한국음식 이다.' 와 같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강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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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빔밥을 토핑(Topping) 방법으로 제공

개인적인 질문을 하겠다. 경력 중에 독도 알리기 오토바이 세계일주, 비빔밥 유랑단. 무언가 연관성이 있는 것 같은데.

 

'독도 알리기 오토바이 세계일주', '비빔밥 유랑단' 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고 생각했다. 한국을 알린다는 것 보다는 지속 가능한 일이라는 차원에서 일을 시작했다. 비빔밥,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려야 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나는 재미있고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뿐이다. 이 일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 에게도 충분히 전달되는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계속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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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빔밥유랑단 단장 강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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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일정을 마치고, 뮤지컬 '라이언 킹'을 관람한 <비빔밥 유랑단> 

<비빔밥 유랑단>, 그리고 개인 강상균의 앞으로의 방향성을 듣고 싶다.

 

대중적인 기획자가 되어서 대중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소개하고, 만들고 싶다. 한발 앞서기 보다는 반 발자국 앞서거나 뒤에 서는 게 가장 대중적이라고 생각한다. <비빔밥 유랑단> 역시,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 보다는 각자 안에 있는 것들을 우리 팀의 스타일로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제 뉴욕을 떠나 캐나다를 거쳐 서부의 실리콘 벨리를 돌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텔, 드림웍스, 노키아, 페이스북.. 그리고 구글은 행사 진행을 시도 중이다. 우리는 비빔밥을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비빔밥을 접한 사람들이 단순히 '맛있다'가 아니라, '다음에 또 먹고 싶다', '어디 가면 비빔밥을 먹을 수 있나?' 라는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이 목표이자 메시지다.

사물놀이, 태권도 시범 등의 공연 후 비빔밥을 나눠주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아이디어는 많다. 올해 성과를 잘 내서 내년에도 지속 가능한 모델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뉴욕 한국문화원과도 좋은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출처- 비빔밥 유랑단 블로그( http://bibimbapbackpacker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