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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al Reporters-Interviews

차세대 떠오르는 아티스트 Hyon Gyon씨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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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3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국 현대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하며 현대 미술의 중심지인 뉴욕에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박현경(artist name: Hyon Gyon). 그녀는 이번 9월에 또다른 메이저급 경매사인 Philips de pury에서도 작품 M.M.M.H. (More Money More Happiness)가 추정가를 웃도는 금액으로 낙찰되었으며, 몇몇 미술관에서도 그녀의 작품에 관심을 보이는 등, 뉴욕에서 작품을 선보인지 1년여에 그녀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진취적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뉴욕 Shin 갤러리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현재 35세로 비교적 젊은 작가층에 속하며,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 시립 예술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녀의 작품들은 교토 시립미술관, 동경 현대 미술관, 교토 아트 센터, Asian Art Museum of San Francisco에서 전시되었다. 지난 7월 말에 열렸던 아트햄프턴 아트페어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눈 이후, 인터뷰 약속을 잡고 그녀를 다시 만나 작품 활동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경매에서 좋은 성적을 내셨는데 기분이 어땠나요?

A: 아직 잘 모르겠어요,좋긴하죠, 매우 영광스럽고요... 그래도 저는 들뜨지 않고 작품에만 전념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작품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A: 작품 자체를 창작하는 과정보다는 작품이 완성된 후 사람들이 그 작품에 대해 이나 글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할 때 조금 난감해요. 모든 작가들이 그렇듯이 작품을 만들 때에는 정말 많은 감정  이입되고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과 끊임없이 싸우면서 만들어내게 되는거거든요. 결국 제 작품은 작품을 만들 당시의 저의 모든 생각들이 종합된 복합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사실 작품이 다 끝나면 그 당시의 느낌이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기도 해요. 그리고 나의 감정과 생각, 느낌을 다 쏟아부어서 시각적인 결과물로 완성해낸 것인데, 그걸 사람들에게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요... 신기한게도 인종과 언어가 달라도, 말로 표현을 잘 못해도, 느끼는 것은 비슷한 것 같아요... 그게 미술의 힘인 것 같아요.

 

Q: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나요?

A: “Hello! Another Me”라는 작품인데, 지난 2012년에 샌프란시스코 Asian Art MuseumPHANTOMS OF ASIA: CONTEMPORARY AWAKENS THE PAST 에서 전시했던 작품이에요. 제가 계속 활동했던 한국, 일본 이외에 처음으로 해외 미술관에서 전시했던 작품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또 그 전시회를 위해서 만든 작품이거든요. 정말 아침부터 밤까지 철저하게 혼자 그 작품에만 몰두했었어요. 그리고 그 전까지 제가 화신이라고 부르는 초상화 시리즈를 했었는데요, 이 작품은 그 때까지 제가 만든 모든 초상화들의 집합체이거든요. “화신이라는 의미는 형태가 없는 것이 형체를 빌려서 형상으로 나타난다는 뜻이에요. 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현실에 어떻게 나타나고 반영되는지에 관심이 많거든요.

 

Q: 해외 미술관 전시 경험이 없는데 그렇게 큰 규모의 특별전으로 데뷔하신게 놀랍네요. 그 계기를 좀 알 수 있을까요?

A: 제가 일본에 있을 때, Mori Art Museum 책임 큐레이터 분이 샌프란시스코 특별전의 게스트 큐레이터셨는데, 전시회의 주제와 제 작품이 맞았는지 저를 기억하시고 연락을 해오셨어요. 그 특별전의 테마가 4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제 작품 두 개는 그 중 Asian cosmologies: Envisioning the invisible 주제 쪽으로 전시되었어요.


Q: 한국의 굿에서 작품의 영감을 받는다는 글을 보았는데, 어떤 식으로 영향을 받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A: , 저는 굿을 볼 때 시각적인 요소보다는 그 과정이 진행되면서 이루어지는 감정의 변화에 더 주목했어요. 저는 굿이라는 것은 마음 속에 쌓여있는 응어리를 풀어줌으로써 자기 정화의 경지에 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깨끗이 정화시키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가 쉬워지잖아요. 현재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인식하고 받아들이긴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갈지 그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서 일단 현실에 쌓인 것들을 풀어주는 일종의 풀이가 굿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무엇인가요?

A: 저는 행복도 중요하지만 불행이나 시련이 닥쳤을 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에 더 관심이 많아요. 누구에게나 갑작스럽게 올 수 있는 일들이니까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사회적 약자에게 초점을 맞추게 되었고, 그래서 저의 초기 작품들은 여성을 다루는 것들이 많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범위가 넓어져 지금은 인간 그 자체를 대상으로 개개인의 인생 스토리를 담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인간에게 닥칠 수 있는 가장 큰 불행은 죽음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서 작품에 따라 표현 방법만 조금씩 달라질 뿐, 제 작품의 궁극적인 주제는 죽음이에요. 제가 감정을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과정을 제 작품 속에 불어넣었듯이, 이 세상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 상처를 아물게하는데 있어서 제 작품이 그런역할 을 해줄 수 있다면 그것처럼 기쁜 일도 없을 것 같아요. 


Q: 미국에 와서 작품 활동에 있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제가 일본에서 활동할 때에는 가능하면 일본의 문화를 최대한 흡수하려고 노력했어요. 현지에서 찾을 수 있는 최대한의 재료들을 써본다던지그들만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고 관찰했죠. 그리고 내가 가진 모든 것에 플러스 혹은 마이너스 시키면서 스스로 납득이 가는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가진 내셔널리티를 인식하면서 동시에 그들의 문화를 흡수하는 것, 그것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내적인 면이나 외적인 면에서 둘 다요. 예를 들면, 일본의 서브 컬쳐,우리만의 문화,소재 면에서는 우리나라의 한복을 융합한 소재를 쓰면서 일본의 프라모델을 만들 때 쓰는 타미야 물감을 써보기도 한다던가 하는 것들이요. 저는 한가지 스타일을 고집하는 것보다 여러가지 면을 보여주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기존의 시리즈는 계속 지속발전시켜가면서, 새로운 시리즈를 구상중이죠사는 환경도 바뀌고 만나는 사람도 바뀌고 먹는 음식도, 보는 것도 바뀌고... 그러니 자연스럽게 작품에도 영향이 있겠죠미국으로 활동무대가 바뀌었으니 좋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요. 내적이나 외적으로 둘다요. 제게 일어나는 변화를 최대한 이끌어내서 작품에 반영하는게 목표에요. 저 자신도 스스로에게 기대되는 부분이죠. "받아들이고 흡수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받아들이자" 라고 늘 생각하고 있죠.

 

Q: 사람들에게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A: 사람들이 한 번 제 작품을 보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어요. No.1이 아니라도 Only 1이 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작가가 되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제가 작가명을 제 본명인 박현경이 아니라 Hyon Gyon (현경이란 이름의 일본식 발음으로 일본에서 활동할 때 그녀가 쓰던 작가명)으로 계속 쓰고 있는 이유도 제 작품을 브랜드화 시키고 싶기 때문이거든요. 지금은 제 이름을 봐도  아무도 저를 기억 못하고 제 이름조차 발음도 못하고 하지만 언젠가는 이 알파벳만 봐도 현경이라고 읽어주고 기억해 줄 날이 오겠죠.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앞으로 더더욱 공공적인 장소에서 제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녀와의 인터뷰가 끝난 후, 밝은 한국 현대 미술의 미래가 예상되었다. 앞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통해 세계 미술계에서 한국 현대 미술을 리드하며 자리매김할 수 있는 또 한 명의 작가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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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Hyon Gyon, Provocateur II, 2014 Acrylic, Satin and Silicone on Canvas 56 x 80 in. 

R: Hyon Gyon, Eleven Minutes II, 2014 Cloth, Candle Wax and Encaustic on Canvas, 56 x 81 in.

 

 

 

 

Korean Cultural Center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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