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만으로 뉴욕을 정복한 한식 디저트 브랜드 “BESFREN”의 두 창업주

박성환 (Paul Park) & 이민혁 (Min Lee)

희원

 

까다롭기로 소문난 뉴요커들 사이에서 오직 입소문만으로 굵직굵직한 이벤트들의 러브콜을 받고있는 한식 디저트 브랜드 “BESFREN. 3년차에 접어든 젊은 브랜드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두터운 마니아 층과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BESFREN”의 두 창업주 박성환 (Paul Park)이민혁 (Min Lee)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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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이민혁 Min Lee, 오른쪽: 박성환 Paul Park. Photo by 김희원)

 

Q. 간단히 BESFREN과 두 분의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P: 저는 Paul Park, 한국 이름은 박성환입니다. 순수미술을 전공했고 유학 목적으로 6년 전에 미국에 처음 왔습니다. 이곳에 와서 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는 갈망이 있던 차에 같이 일하고 있는 Min을 만나게 되어서 BESFREN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M: 저는 Min Lee, 한국 이름은 이민혁입니다. 미국에 온지는 16년 정도 되었고 회계전공으로 10년 가량 이 분야에 종사하면서 조금씩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친구와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P: BESFREN 2011년에 처음 시작하여 이제 3년차 되는 한식 디저트 브랜드입니다. 초반 1년 가량은 메뉴 개발에 거의 집중을 했던 터라 실제로 마켓에서 활발하게 진출을 한 기간은 더 짧습니다. 대형 행사에 참여하여 주문이 많을 때를 제외하고는 디자인부터 요리, 마케팅, 웹사이트 운영까지 둘이서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같이 일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P: 서로 나이도 조금 있는 상태에서 친구의 친구로 건너서 알게 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얘기가 잘 통하고 추구하는 바가 잘 맞았어요. 무엇보다 서로 부족한 면을 보완해줄 수 있는 캐릭터 덕에 뭐든 같이 하면 뭐가 돼도 되겠다라는 생각에 선뜻 동업을 마음먹을 수 있었습니다.

M: 사적으로 친해진 사이지만 일을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같이 일하면 할수록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성품에 더 존경심도 갖게 되고 내 몫을 포기해도 아깝지 않은 파트너라는 신뢰가 생기니 지금까지 잘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전공과는 관련 없는 음식 분야로 창업을 결정하신 이유가 뭔가요?

P: 처음부터 음식 쪽을 맘먹고 있던 건 아니었는데 둘 다 워낙 음식을 좋아하고 주로 만나는 공간도 맛 집을 자주 찾아가서 만났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요식업, 그 중에서도 한국의 카페문화를 가져와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만해도 지금처럼 한국과 비슷한 무드의 카페가 많을 때가 아니라 더욱 신선했죠. 그래서 한국식 카페 오픈을 염두에 두고 메뉴 개발을 시작했는데 무엇보다 한국적인 요소가 들어간 메뉴를 개발하려고 굉장히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였어요.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떡에서 모티브를 얻은 크립찹스죠. 사실 떡은 한국에서조차 요즘 많이 외면 받고 있는 음식이잖아요, 저희는 그래서 오히려 떡을 개발해서 많은 분들께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굉장히 보람도 있을 것 같았고요.

M: 도전이었죠.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오히려 한국 분들이 처음 떡을 사업 아이템으로 잡았다고 할 때 “안 될 거다”라는 반응을 많이 보이셨어요. 그러나 저희에겐 그런 말들이 오히려 자극이 된 것 같아요.

P: 그래서 막연하게 저는 한국에 돌아가서 6개월간 전통 떡을 만드는 방법을 공부했고 돌아와서는 둘이서 일주일에 2번 혹은 그보다 더 자주 주기적으로 회의를 해서 매번 신 메뉴를 개발해오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메뉴를 완성해 나갔습니다.

 

Q. 카페 오픈을 접고 케이터링 중심의 브랜드로 방향을 바꾼 이유는 뭔가요?

P: 크림찹스를 처음 개발하고 유명한 요리사 분들 혹은 이쪽 분야 종사자 분들께 시식을 했었는데 반응이 너무 좋은 거예요. 단순히 카페 메뉴로 두기엔 너무 아깝다는 평이었죠. 그래서 크립찹스를 중심으로 아이템 자체를 브랜드화해서 유통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둘이 아예 키친으로 들어가서 개발에 좀 더 집중을 하게 되었죠.

 

Q. 떡을 아이템으로 잡으시면서 겪으신 어려움에는 어떤 게 있으셨나요?

P: 떡은 정말 관리하기가 힘든 음식이에요. 컨디션 조절이나 만드는 과정에서 정말 정성이 많이 들어가죠. 이 같은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서양식 베이킹 방식을 접목하여 퓨전디저트로 고안해내기도 한 거고요.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자연히 단가도 높아지고 대상으로 하는 시장도 고급 마켓을 지향하게 된 거죠.

M: 흔히 뉴욕에서 많이 애용하는 컵케익이나 마카롱과는 달리 떡은 우선 빨리 굳는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죠.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첨가해보기도 하고 만드는 방식도 정말 다양하게 시도해봤어요. 그 와중에 화학 재료를 배제하고 만들고자 하는 고집까지 있었으니 쉽지 않았죠. 고심 끝에 서양식 베이킹 방법이 저희가 찾는 맛과 컨디션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베이킹 방법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떡을 메인 아이템으로 잡으면서 저희의 브랜드 마스코트도 생겼어요. 달에서 떡 찧는 토끼 설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BESFREN”이라는 저희의 브랜드를 결합해 토끼 두 마리가 떡 방아를 찧는 로고를 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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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속 찹쌀떡이 들어있는 찹스 트러플 “Chaps Truffle. Photo by BESFREN)

 

Q. 고급 시장 마케팅 전략이나 비법은 뭔가요?

P: 특별히 마케팅 쪽에 투자를 많이 하거나 어떤 전략을 세웠던 건 사실 없어요. 다만 저희가 가장 선호하던 마켓이 문화, 예술과 관련되어 있는 쪽이었고 이런 복합적인 행사들을 위주로 진출을 했어요. 다양한 요소들과 함께 저희 음식을 통해서도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들 말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심어진 것 같아요.

 

Q. 디자인적으로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습니다.

P: 디자인을 할 때 가장 많이 중점을 뒀던 것은 어느 하나의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을 지양하자는 거였어요. 그래서 색상도 무채색 계열로 잡았고 포장 디자인 같은 경우도 디자인적 요소를 많이 가미하기보다는 재질의 퀄리티에 힘을 실었죠.

M: 음식 디자인도 너무 한국적인 색이 강하게 나지는 않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떡을 처음 접하게 되는 외국인들에게 거부감을 줄이고자 함이었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아기자기한 핑거 푸드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어요.

P: 자그마한 사이즈 안에 여러 가지 맛과 모양이 들어가 있는 디자인에서 오히려 고급스러움이 나오고 사람들의 이목을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크림찹스에 대한 애착이 굉장하시다는데요.

P: 저희가 가장 처음 선보인 아이템인 동시에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아이템이다 보니까요. 처음 메뉴 개발을 할 때에는 혹평도 많이 들었지만 완성본이 나온 이후로는 사실 거의 부정적인 의견을 받은 적이 없을 만큼 자신 있는 제품이에요. 저희가 무엇보다도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이퀄리티인데 크림 찹스의 퀄리티는 드셔보신 고객 분들께서 입 소문으로 다른 행사에 소개를 해주시고 또 그 소개가 꼬리를 물면서 저희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거죠. 저희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상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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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트리 베이킹 스타일과 떡을 퓨전한 크림찹스 “Crème Chaps. Photo by BESFREN)

 

Q. 뉴욕의 다른 한국 음식점 혹은 카페에 대한 현업 종사자로서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P: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는 생각해요. 다만 뉴욕이 워낙 임대료도 비싸고 운영하기 쉽지 않은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보니 질적인 측면보다는 이윤적인 부분에 집중을 하는 마켓이 조금 커지는 것이 아쉬워요. 저희는 결국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건 그들의 입 속에 들어간 음식 그 자체의 퀄리티에 있다고 믿기 때문에 분위기가 어쨌든 맛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지만 저희와 같은 신념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그런 책임감을 갖고 계신 분들을 보면 존경심도 생기고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하죠.

M: 한국적인 특성이 강해야 한다, 혹은 거부감 없는 퓨전이어야 한다라는 것에 크게 고집이 있기 보다는, 어떤 방향성을 잡던퀄리티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와 함께 디저트 박스의 구성에서 취급하고 있는 파트너들을 선정하는 기준 역시 저희와 같은 책임감과 열정이 있는 비즈니스들로 선정했어요. 물론 저희가 원하는 디테일에 협조적이기도 해야겠지만요.

 

Q.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P, M: 8월말에 뉴욕 한인 타운 근처 5th Avenue에 오프라인 매장을 처음 개시합니다. 카페를 시작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메뉴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고 기존의 카페와 차별화된 재미있고 색다른 공간을 기획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BESFREN을 넘어서 젊은 사업가로서의 책임 의식 같은 것도 있습니다.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신선한 무언가를 내놓기 위해 굉장히 많이 공을 들이고 있고 그 만큼 색다른 공간이 될 테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

 

건강한 마인드와 창의적인 아이템,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도 멋졌지만 그 무엇보다도 브랜드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정말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브랜드 창업 3년차, 이제 또다시 큰 도전을 앞두고 있는 BESFREN의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