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Food Restaurant Week NYC  체험기

글. 이원지 

 

뉴욕이 세계에서 매력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이유 중 하나는 전 세계가 이 조그만 도시에 들어와 각각 자기의 색깔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 수준의 예술, 다양한 꿈과 도전, 세계 각국의 문화가 한 곳에 어우러져 있는 뉴욕의 독특한 매력은 세계인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 예로 뉴욕 거리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다양한 나라의 레스토랑과 마주친다. 미국 음식은 물론이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남아메리카 음식 등 전 세계 음식을 거의 모두 뉴욕에서 맛볼 수 있다.

 

세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뉴욕에서는 일년에 두 번, 여름과 겨울에 <뉴욕 레스토랑 위크> 행사를 진행한다. 레스토랑 위크 기간에는 세 가지 코스 정식을 점심($25), 저녁 ($38)에 판매한다.  평소에는 비용 때문에 접하기 어려운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들의 솜씨를 뉴요커들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하지만 그동안 레스토랑 위크 행사에 한국 음식점들의 참여가 거의 없던 차에 올해에 미동부 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에서 10월 21일부터 11월 3일까지 <2013년 뉴욕 코리안 레스토랑 위크 (Korean Restaurant Week NYC)>를 처음으로 개최하였다.

 

코리안 레스토랑 위크 행사에는 강서회관, 함지박, 반, 크리스탈벨리 등의 맨해튼 지역뿐만 아니라 퀸즈, 브룩클린, 뉴저지 지역에서도 20여 개의 유명 한식당이 참여하였다. 이번 행사는 한식이 생소한 미국인들에게 다양한 한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한식의 인지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관련된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10월 말 코리안 레스토랑 위크를 맛보기 위해 행사 참여 레스토랑 중 하나인 크리스탈벨리(Kristabelli)를 찾았다. 두 명의 외국인 친구, 미니아 펭(Minnia Feng, 21살)과 제니퍼 종(Jennifer Zong, 20살)이 동행하였는데 한국의 문화, 역사, 음식, 음악, 영화 등에 관심이 아주 많아 지난 여름방학에 직접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친구들로서 가수 겸 프로듀서인 박진영 씨가 운영하는 크리스탈벨리 레스토랑에 오게 되어서 너무 설렌다고 하였다. 레스토랑 위크 메뉴를 보면서 우리는 한식과 한국문화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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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식을 사랑하는 외국인 친구들 미니아 펭(Minnia Feng, 오른쪽),  제니퍼 종(Jennifer Zong, 왼쪽)


한국 음식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니아: 한국 음식은 음식마다 다양한 맛이 있다. 달콤하고, 맵고, 구수하고, 청량하고... 음식을 입에 넣을 때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엄청난 맛이 미각세포에 전달되는 느낌이다. 한국 음식의 다양한 맛은 하나하나씩 따로 느껴지기도 하고, 여러 맛이 동시에 느껴지기도 하는 게 참 독특하고 재미있다. 바로 이점이 다른 나라 음식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한식의 독특한 매력이 아닌가 한다.

 

제니퍼: 한식은 반찬의 가짓수가 많아서 늘 새롭다. 한 입 먹을 때마다 새로운 음식을 먹는 거 같아서 즐겁다. 맛도 훌륭하지만 건강에도 좋아서 일석이조이다.

 

미니아: 한식을 먹고 나면 오랫동안 뱃속이 든든한 느낌이다. 보통 느끼한 음식을 먹어야 배가 부른데 한식은 깨끗한 맛이면서도 먹고 나면 배가 든든하다. 그리고 한식은 기분과 날씨에 어울리는 음식도 많아서 좋다. 예를 들어, 비가 오면 칼국수가 먹고 싶고, 날씨가 추우면 뜨끈하고 얼큰한 전골이 먹고 싶고, 슬픈 생각이 들면 한국 찻집에 가서 한국 전통차를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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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스토랑 위크 메뉴를 즐겁게 시식하고 있는 미니아  (Minnia Feng) 


한국 음식이 중국이나 일본요리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미니아: 한식은 친밀한 느낌을 준다. 따뜻한 음식에서 음식을 만든 사람의 정성, 엄마의 손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한식은 음식종류에 따라서는 아주 저렴하게도 먹을 수 있기에 큰 부담감이 없어 참 좋다.

 

제니퍼: 중국 음식도 맛이 있지만 대개 약간 느끼한 편이다. 나는 중국요리를 어렸을 때부터 먹었기 때문에 느끼한 것이 익숙하지만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중국 음식이 느끼할 것이다. 일식은 너무 장식을 중요시하는 거 같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장식도 중요하기는 하다. 그런데 일식은 보기에는 고급스럽지만 한식에 비해 맛이 너무 싱거운 거 같다.

 

이번 여름에 한국을 방문해서 어떤 음식을 먹었나?

미니아: 맛집을 직접 찾아 다니며 한식 종류를 거의 다 먹어본 거 같다(웃음). 그런데 제일 기억나는 음식은 일부러 찾아 다닌 소문난 맛집이 아니라 어느날 청담동을 걷다가 우연히 들어갔던 음식점에서 먹었던 김치찌개이다. 내가 먹었던 김치찌개 중에서 최고였다. 유명한 집이 아닌 평범하고 흔한 곳에서 그런 비범한 맛을 만날 수 있는 게 한국 음식의 장점인 것 같다. 반찬도 정말 맛있어서 아주 깨끗하게 모두 비웠다.

 

제니퍼: 제일 기억에 남는 음식은 ‘안동 찜닭’이었다. 매콤한 음식을 좋아해서 그런지 나에게는 완벽한 요리였다. 내가 난생처음으로 먹었던 한국요리가 오징어 볶음이었는데 아주 감동적으로 맛있게 먹었었다. 그런데 안동찜닭을 먹는 순간 그 첫 감동이 다시 살아났고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거 같다.


 

레스토랑 위크 메뉴에서 우리는 애피타이저로 잡채와 보쌈, 메인 앙트레로 갈비찜과 크리스탈 비빔밥, 그리고 디저트로 호떡과 미숫가루 아이스크림을 주문하였다. 모든 음식이 정말 맛있었고 양념과 고기가 입에 착착 달라붙었다. 크리스탈 비빔밥도 인상적이었다. 보통 한국 음식점에 가면 돌솥비빔밥이 까만 돌솥에 나오는데 크리스탈벨리의 비빔밥은 크리스탈 돌솥에 나오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돌솥비빔밥 고유의 맛에 깨끗하고 깔끔함을 연출하여 눈으로 맛보는 재미를 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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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페타이져로 나온 "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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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요리 "크리스탈벨리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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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식으로 나온 미니 호떡과 미숫가루 아이스크림 



식사 후에 크리스탈벨리 종업원인 제니와 코리안 레스토랑 위크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코리안 레스토랑 위크 때 외국 손님들이 평상시보다 더 많았나?

제니: 크리스탈벨리에서 1 년 반 동안 일을 했다. 레스토랑을 처음 열었을 때는 한국 손님들이 더 많았지만 요즘은 손님들이 다양해졌고, 평상시에도 외국 손님들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확실히 코리안 레스토랑 위크 때 더 많은 외국 손님들이 오고 있다.

 

제일 인기 많은 메뉴는 무었인가?

제니: 날마다 다르다. 꾸준히 인기가 많은 메뉴는 갈비와 보쌈과 잡채이다.

 

코리안 레스토랑 위크에 한국 레스토랑을 다녀 오니 외국인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한식이 뉴욕에서 널리 알려지고 있는 현장을 체험한 것 같아 기분이 뿌듯하였다. 앞으로 코리안 레스토랑 위크 행사에 더 많은 레스토랑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알찬 결실을 맺어가는 지속적인 행사가 되고, 아울러 한국 문화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보다 많은 관련 행사들이 마련되기를 바란다.